삼성전자가 한 껀 했다. 승냥이처럼 찌질한 소식을 찾아 헤매는 찌질본좌 심심할까봐 한 껀 터뜨려준 모양.
12월14일 삼성전자가 보도자료 한 건을 내보냈다. LCD 모니터에 풀 HD 화질을 구현해 기술 우위를 만방에 떨쳤다는 내용이다. 제목을 처음 보는 순간 삼성전자에서 예상보다 빨리 24인치 모니터를 내놓았군 생각하며 자세한 내용을 읽어봤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것은 죄다 싸구려 패널만 들어간다는 22인치 와이드 LCD다. 22인치 LCD 모니터로 풀 HD 화질을 내다니 역시 삼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을 보니 해상도가 1,680×1,050이란다. 다른 22인치 모니터와 다를 게 전혀 없다. 차이가 있다면 디지털 TV 튜너를 갖췄고, 생김새 역시 모니터보다는 TV에 가깝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어떻게 1,680×1,050 화소 LCD 모니터가 풀 HD가 될 수 있을까?
HD란 세로 1,080(1,920×1,080)개의 주사선을 뿌리는 고화질 영상을 말한다. 하지만 초창기 디지털 TV는 이같은 높은 해상도를 표현할 기술이 되지 않아 1,280×768 화소 수준이 고작이었다. 화질은 좋을지라도 이를 HD라고 하기는 뭣하고, 그렇다고 SD(주사선 세로 480)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용어가, 아니 TV 제조사에서 만들어낸 용어가 HD급이다. 현재도 팔리는 디지털 TV의 열의 아홉은 HD급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의 세로 주사선은 1080라인이다. TV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다운 스케일링을 거쳐 화면에 보여준다. 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HD TV는 모두 짝퉁인 셈이다.
해상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최근의 일. TV 제조사들이 진정한 HD 해상도의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부터다. HD가 안 되는 제품을 팔 때는 주사선 720이나 1080이나 별 차이 없다고 떠벌렸지만 제대로 된 HD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진정한 HD는 1080이어야 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기 시작한다. 풀(full) HD라는 마케팅 용어를 탄생시키면서...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니터는 22인치 가로 1,680 세로 1,050 화소인 제품으로 TV로 따지면 세로 주사선 1060 라인을 뿌린다는 뜻이다. 앞서 말했듯이 HD 또는 가전회사가 만든 말대로 풀 HD는 1080라인이 필요하다. 아무리 끼워 맞추려고 해도 HD일 수가 없다. 해서 이 보도자료에는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얄궂은 표현이 들어간다. HD급도 아닌 풀HD도 아닌 풀HD급이란다. 정말이지 지들 맘대로 말 만들어내는 데는 아주 선수다. 이러다가 HD 이상의 해상도를 지닌 24인치(1,920×1,200화소) LCD 모니터 나오면 뭐라고 할지 자못 기대가 크다 하겠다.
1920×1080 -> full HD; 이게 진짜 HD!
1280×768, 1024×768 -> HD급; 짝퉁 HD
852×480 -> SD
1680×1050 -> full HD급? fool HD!
여기에 농간 한 가지가 더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1080p 입력이라는 조항이 붙었다. 즉 이 모니터는 HD 신호를 입력받아 화면에 뿌려줄 수 있다는 뜻이지 화면 자체가 HD는 아니라는 뜻이다. 좀 좋은 브라운관 TV를 가진 사람은 알겠지만 29인치 브라운관 TV도 1080 입력을 받을 수는 있다. 다만 화면에 뿌려줄 때는 SD급으로 떨어뜨려 보여줄 뿐이다.
이런 우라질네이션!!! 무노조 경영이 철학인 사주가 철학 박사 학위 받아보겠다고 찌질찌질 이 학교 저 학교 기웃거리고 다니더니 전사원의 찌질화가 이뤄진 모양이다. 이런 걸 바로 욕먹을 작정하고 쓴 보도자료라고 한다. 보도자료 작성자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거이거 한 찌질 하십니다, 그려’
근데 웃기는 건 HD가 뭔지도 모르고 냉큼 보도자료 고대로 받아 모니터에도 풀 HD 바람이 불고 있다고 쓴 니들 반성해라. 삼성이 광고 들이부어주는 건 알겠다만 똥인지 된장인지 보도자료 보고 감이 안오냐?
http://www.ddaily.co.kr/news/?fn=view&article_num=18557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TreeID=3118&PCode=0070&DataID=200612141147001465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4&article_id=0000078801§ion_id=105&menu_id=105
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01A&corp=fnnews&arcid=00000920886506&cDateYear=2006&cDateMonth=12&cDateDay=14&
--------아래는 보도자료 전문-------------
삼성전자는 풀HD(Full HD)급 화질을 구현하는 디지털 TV 튜너 일체형 22인치 풀HD TV모니터(모델명:싱크마스터 CX225MD)를 출시해 LCD 모니터의 풀HD 시대를 이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삼성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풀HD를 모니터에 구현(1080p input)함으로써 제품 기술력 우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풀HD TV모니터는 게임, 영화 등 풀HD 컨텐츠를 생생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TV 튜너가 내장되어 있어 PC를 연결할 필요없이 모니터만으로 선명한 화질의 HD TV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1680*1050 해상도의 22인치 와이드 화면을 채용해 디지털 영상은 물론 윈도우비스타에도 최적화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터치 버튼을 사용한 심플한 디자인과 고광택 표면처리를 통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풀HD TV모니터는 모니터와 TV를 겸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젊은 층과 교육방송 시청용으로 자녀를 위한 세컨드 TV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풀HD TV모니터 출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社의 게임기 X-BOX와 공동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으로,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삼성 디지털 플라자를 찾는 고객들이 삼성 풀HD TV모니터와 X-BOX를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하윤호 전무는 "이번 풀HD TV모니터 출시를 계기로 내년에는 라인업을 보다 확대해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 불고 있는 풀HD 바람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풀HD TV모니터 CX225MD 가격은 69만원대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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