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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4 인텔의 지록위마


다음 중 노트북이 아닌 것은

1. MSI 윈드

2. 아수스 EeePC901

3. HP2133

4. 레노버 싱크패드 X300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은 ‘없다’가 맞지만 인텔에 따르면 1번과 2번은 절대 노트북이 아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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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판매 하루 만에 초기 물량(500여대)을 모두 소화한 아수스 이피씨 901,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hp2133, 헛발질로 시작했지만 저력을 갖춘 MSI 윈드 등 여러 미니노트북이 등장과 동시에 예상대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미니노트북 열풍의 일등 공신인 인텔이다. 인텔이 아톰과 전용 칩셋을 내놓으면서 봇물 터지 듯 미니 노트북 출시가 이어졌다. CPU와 칩셋을 합해 가격이 80달러밖에 하지 않는데다, 값 비싼 초저전력 CPU를 쓴 노트북과 성능 차이도 그다지 크지 않아 제조사가 앞 다퉈 아톰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인텔은 아톰 미니 노트북의 인기가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아톰이 저가 노트북 시장은 물론이고 고가의 서브노트북 시장까지 잠식할까 걱정스러운 눈치다. 인텔로서는 값이 비싼 CPU를 파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가장 큰 고객인 대형 PC 제조사들이 저가 미니 노트북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때문이다. PC 값이 너무 싸졌다면서 투덜대고 있는 마당에 더 싸고 휴대성이 좋은 미니 노트북이 인기를 끌면 그들은 더 이상 비싼 값에 노트북을 팔 수 없게 된다.  

인텔은 아톰을 내놓으면서 넷북과 넷탑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네들의 표현대로 "인터넷 경험에 최적화된 장치"라는 뜻이다. 이러한 용어로 윈드나 이피씨 등을 정의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텔이 이 생뚱맞은 용어를 고집하는 데는 종전 노트북/데스크톱 시장과 아톰의 시장을 철저하게 분리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최근 인텔코리아는 여러 미디어들을 모아놓고, 넷북과 넷톱이 노트북과 데스크톱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한 바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1. 넷톱과 넷북은 최종 소비자가 CPU 제원을 따져가며 구입하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

2. 현재의 아톰을 쓴 넷북의 성격이나 제조사들의 마케팅 방향은 인텔이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등이다.

구분이 모호하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아톰을 얹은 미니노트북 성능에 크게 불만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이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핀다. 현재 넷북 제조사들이 손쉬운 마케팅을 위해 넷북을 노트북인양 이미지로 팔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낮은 성능 때문에 실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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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을 아무리 살펴봐도 노트북이 맞다


제 눈엔 미니 노트북인데, 미니 노트북이 아니라고 하시니...

인텔의 이런 주장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한다. 10인치 안팎의 서브 노트북과 아톰 계열의 넷북의 성능이 생각처럼 크지 않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종전의 서브 노트북은 보통 인텔의 초저전력 CPU를 쓰는데, 이들은 클럭이 1.5GHz 안팎이라 주력 노트북에 들어가는 CPU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아톰보다는 빠르지만 그 차이가 생각처럼 크지는 않다.

고가의 10인치급 서브 노트북을 쓰는 소비자들은 애초부터 높은 성능을 바라지 않았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작은 노트북을 찾는 이유는 휴대성 때문인데, 휴대성에 고성능까지 바라는 소비자가 많지는 않다. 지금도 고성능에 가치를 두는 노트북 소비자와 휴대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는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넷북 계열의 미니 노트북을 환영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휴대성이 뛰어난 노트북을 사려면 무조건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성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50~60만 원 정도에 미니 노트북을 장만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비싼 노트북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을 정도다.  

종전의 유명 노트북 브랜드들이 넷북 계열의 미니 노트북을 흘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300만 원씩 받았던 제품이 50~60만 원짜리 싸구려 제품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으니 인텔에게 투덜거릴 법도 하다.  

인텔이 ‘아톰을 얹은 노트북은 노트북이 아니’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가면서 넷북의 미니 노트북화를 차단하려는 원인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아톰이 미니 노트북에 너무 많이 쓰이면 값 비싼 초저전력 모바일 코어 2 시리즈의 CPU의 판매가 줄어든다. 또한 값 비싼 종전 모바일 CPU로 소형 노트북을 만들어 팔던 유명 컴퓨터 업체들이 인텔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인텔이 아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아수스, MSI 등 대만 IT 업체는 지난 6월초 컴퓨텍스 전시회에서 아톰을 탑재한 미니 노트북을 대거 선보였는데, CPU 공급이 부족해 한동안은 생산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음 분기가 되면 공급 부족이 해소되어서 주문 수량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동안은 대량 생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눈치다.  

그렇다고 인텔이 생산량을 일부러 크게 줄이는 악수를 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 MS조차도 미니 노트북 열풍 때문에 ‘일반 공급용 XP는 단종하되 인터넷 전용의 저성능 PC용 XP는 2010년까지 공급하겠다’는 예외를 둔 마당이다. 인텔도 미니 노트북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갈망이 큰 대만의 PC 제조사들을 경쟁사의 고객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인텔은 기존의 손 큰 고객들을 화나게 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럼 인텔의 요청대로 이피씨와 윈드 같은 제품을 미니 노트북이 아니라 넷북이라고 구분해야 할까? 결코 그럴 수는 없다. 인텔의 주장대로 PC를 구분하다가는 PC 분류가 몇 개나 생길지 알 수가 없고, 똑같은 성격을 제품을 놓고도 인텔 플랫폼은 넷북, 비아 플랫폼은 미니 노트북이라고 구분해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코어 2 듀오와 인텔 칩셋을 쓴 것은 PC고, 애슬론 64 X2를 쓰면 PC가 아니라고 한다면 꼬락서니가 우스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PC 업계에서 인텔의 권한과 영향력이 아무리 막강하다고 해도 말(馬)을 사슴(鹿)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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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에게 묻고 싶다 모바일 코어 2 듀오를 쓴 데스크탑은 그럼 센트리노가 되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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