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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 Eee PC가 미니 노트북의 성공 가능성을 몸소 증명해냈다면, MSI 윈드는 아톰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할 제품이다. 미니 노트북 업계의 아톰 채택 붐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지만 비아와 AMD가 잇달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발표한 상황이라서 제품 차별화를 위해 인텔의 아톰 대열을 이탈할 수도 있다. 물론 소비자의 평가를 먼저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고, 때문에 IT 업계와 소비자의 모든 시선이 MSI 윈드에 고정되어 있다.

윈드는 미니 노트북 계열에 속하지만 제원이나 인터페이스 구성은 일반 노트북에 가깝다. 여러분의 책상 위에 서식하는 휴대성이 퇴화된 노트북의 크기를 줄이고 CPU와 칩셋의 IQ를 떨어뜨린다고 상상해보라. 그게 바로 윈드다. 덕분에 쿠션이 빵빵하게 들은 어깨끈이 달린 노트북 가방 없이도 함께 외출할 수 있다.

윈드가 단지 작고, 가볍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MSI 윈드는 이기적인 소비자의 모순된 희망사항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소비자는 ‘싸게 더 싸게’만을 외치지만 그 말만 믿고 성능과 편의성까지 바겐세일 했다가는 땅을 치며 후회하기 마련이다. 값을 내려달라는 말 속에는 ‘성능과 인터페이스는 되도록 건들이지 말고 생김새는 최대한 매끈하게 부탁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소비자는 아톰 계열의 첫 번째 작품인 윈드가 값은 부담 없으면서도 일반 노트북처럼 쓰기 편하고 작고 가벼워서 언제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인지 따져보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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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I 윈드 U100
CPU 인텔 아톰 Z530(1.6GHz, 캐시 512KB, FSB 400MHz)
칩셋 인텔 945GSE + ICH7M
DDR2-667 1GB(최대 2GB)
LCD 10인치(1,024×600화소)
HDD 80GB(SATA, 2.5인치, 5,400rpm)
네트워크 유선 100Mbps, 무선 802.11bg, 블루투스 2.0 EDR
배터리 3셀(옵션 6셀)
운영체제 윈도 XP
무게   1kg(3셀 배터리 기준)
60만 원 초반??

윈드는 8.9인치와 10인치 2가지가 있다. 제원이 조금 다른데 우리나라에는 윈도 XP를 깐 10인치 모델만 들어온다. 배터리는 최장 2시간 30분까지 쓰는 3셀이 기본이고, 5시간 넘게 쓸 수 있는 6셀은 따로 사야 한다. 동영상을 연속해서 틀었더니 2시간이 채우지 못하고 꺼졌다.

소비전력이 적어서 발열도 상당히 적다. 터치패드 왼쪽과 상단이 가장 뜨거운데, 35도 정도다. 다른 곳은 보통 30도 안팎이다. 전체적으로 HP 2133보다 4도 정도 낮다. 실내온드가 26.5도였으니까 대략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각자 짐작하기 바란다.

무게는 1kg이다. 크기는 너비가 260mm, 길이가 180mm로 다른 미니 노트북보다는 조금 크다.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와 같은 크기의 키캡을 쓴 것을 달았다.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은 키보드를 단 다른 미니 노트북과 차별되는 장점이다. 단, 오른쪽 Shift 키가 작아서 Shift 키를 누른다는 것이 자꾸 방향 키를 누르게 된다. 이점에서는 널직널직한 키보드의 HP 2133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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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 차라리 pgUP키를 오른쪽으로 보내고, Shift키 크기를 늘리는 게 낫지 않을까. 또 방향키 두 개를 누른 상태에서 Ctrl과 Shift키가 눌러지지 않는다. 카트라이더에서 매끄러운 드리프트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윈드의 CPU 아톰 Z530은 1.6GHz로 작동하고, FSB는 400MHz, 2차 캐시는 512KB다. 캐시 용량이 조금 아쉽지만 인텔이 ‘우란이’를 내놓기 전까지는 아쉬운 대로 쓸 수밖에 없다. 동급 CPU인 비아 C7-M 1.2GHz보다는 훨씬 더 빠르다. 연산 능력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산드라 2007로 확인하면 2배에서 5배 정도 아톰이 더 빠르다. 비아 CPU를 쓴 미니 노트북과 성능만 놓고 따지면 윈드의, 아니 아톰의 승리다.

아래 두 번째 그래프는 비아 C7-M 1.6GHz을 얹은 HP 2133과 비교 테스트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그래프 테스트 항목 중 몇 개가 진행이 되지 않아 CPU와 메모리, 그리고 HDD 점수만 적었다.

데스크탑 저가형 CPU가 이 테스트에서 약 3~4천 점 정도를 받는다. 윈드의 아톰은 1천420점을 기록했고, 비아 C7-M은 977점이다. 메모리 점수도 윈드가 2배 정도 높다. 단, 하드디스크 점수는 윈드가 조금 낮다. HP 2133에는 60GB 디스크 2장이 들어간 120GB 하드디스크가 들어가고, 윈드에는 40GB 디스크 2장이 들어가는 80GB 하드디스크가 쓰이는 탓이다.

■ 산드라 2007에서 모바일 CPU의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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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mark 05에서 HP 2133과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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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만으로 짐작하기 힘들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톰의 힘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윈드로는 HD 동영상을 매끄럽게 감상하기 힘들고, 사진 편집이나 음악 파일의 인코딩도 무리다. 3D 게임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대신 길거리 벤치에서 블로그에 댓글을 달 수 있고, 도서관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에서 C.S.I 시리즈를 즐길 수도 있다. 우리가 휴대성이 좋은 50만 원대 미니 노트북을 사려는 이유기도 하다.

발열과 소음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서 언제 어디에서도 쓸 수 있다. 팬이 아예 없으면 더 좋겠지만 그럴 정도로 냉정한 CPU는 아닌지 이따금씩 팬 작동음이 들린다. 그 소리보다는 하드디스크 소리가 조금 더 거슬리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수스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MSI 윈드는 초기 미니 노트북처럼 UMPC나 상징적인 200달러 노트북을 지나치게 의식해 터치스크린 따위의 인터페이스를 고집하지도 않았고, 크기와 무게를 줄이겠다며 하드디스크를 버리는 자충수를 두지도 않았다. 미니 노트북도 결국에는 노트북인 만큼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에서다.

일반 노트북을 따라잡으려는 과욕도 없다. 미니 노트북의 한계를 깨닫고, 그 안에서 최대한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부품을 알차게 구성했다. 이만하면 CPU만 제외하고 현재 팔리는 저가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다. 노트북을 살 때는 욕심을 잔뜩 내놓고, 정작 인터넷하고 문서 작성에는 쓰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만큼 일반적인 용도라면 불편 없이 쓸 수 있다.

윈드가 택한 ‘최대한 노트북다운 미니 노트북’이란 노선은 초기 미니 노트북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대신 이리저리 둘러봐도 흠잡을 데가 없는 대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신선함이 떨어진다. 윈드의 첫인상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축에 드는 재미없는 모범생이다. 잘못하면 ‘아톰을 쓴 첫 번째 미니 노트북’으로민 남을 듯한 인상이다.

때문에 가격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 MSI코리아는 59만9천 원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통사인 웨이코스가 결정할 문제라서 MSI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전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돈 이상의 가치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가격이 될지는 두고 봐야 될 일이다. 미묘한 가격 차이에 소비자는 계좌 비밀번호를 해제할 수도 있고, 냉정히 돌아서서 다른 미니 노트북을 기다릴 수도 있다.

우리는 ‘한국의 특수한 시장 성격 때문에’라는 핑계를 내세워 애매한 가격 정책을 취하고서는 스스로 무너져버린 IT 기기를 수도 없이 봐왔다. 매우 가까운 곳에 그것도 최근,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제품이 있다는 것을 MSI도 잘 알고 있을 터다.

인터페이스 단자는 흠잡을 데 없이 무난하다. 박스에는 보관 주머니가 들었은데 재질이며 색깔하며 정말 너무 촌스럽다.


MSI 노트북 총판은 웨이코스와 엔씨디지텍 두 곳인데, 윈드는 웨스코스만 판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 스티커를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 장사냐 선교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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