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하나 왔다. 상자를 뜯어보려니까 봉인 테이프에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1. 무시하고 뜯는다.
2. 기분 나빠 하며 뜯는다.
3.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머리에 새기며 뜯는다.
4. 감사 기도를 올린 뒤 '아멘'을 외치며 뜯는다.
5. 반품 시킨다.
6. 그날부터 독실한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참고로 나는 그 물건을 산 게 아니라서 기분 나빠하며 뜯었지만 만약 내가 산 물건이라면 반품시켜 버렸을지 모른다.
MSI 노트북 샘플을 받았다. 노트북 상자에는 임의 개봉을 막는 봉인 스티커가 붙어있기 마련인데 여기에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하나님인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제길. 이놈의 회사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선교를 하겠다는건지.
이 스티커가 "동의하지 않으면 취소를 클릭하세요" 따위의 사용권 계약인 것 같아 기분이 영 떨뜨름하다.
개인적으로 종교, 특히 기독교를 몹시도 혐오한다. 누가 뭐라든 내맘이고 싫은 건 싫은 거다.
게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슨 혜택을 나눠주겠다는 표정으로 덤비는 선교가 정말 싫은 거다. 이런식의 선교는 지폐에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도장 찍어 뿌리는 사이비 신앙심과 다를 게 없어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돈에 그러면 범죄가 된다는 것 정도?
전 직원이 독실한 크리스찬인 회사라 사장님의 은혜로운 지시로 행하는 간접선교란다.
길 잃은 양 하나 교회로 인도한다면 모든 좋다는 식의 막무가내 선교는 제발 즐이다.
이런 은혜로운 말씀은 교회에서만 하든가 아니면 기독교인과 선교사에게만 노트북을 팔든가 제발 자제 좀 하시란 말이다.
이 회사 믿음 덕에 망하지 않고 천세만세 이어지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
자 복음성가 하나 듣고 회개합시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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